장서방네노을

장서방네노을

정태춘 0 727
9010/K
장서방네 노을


정태춘

Em/Am/Dm
4/140
25
>
당신의 고단한 삶에
바람조차 설러운 날
먼 산에는 단풍 지고
바닷물도 차더이다
서편 가득 타오르는
노을 빛에 겨운
님의 가슴 내가 안고
육자배기나 할까요
비바람에 거친 세월도
님의 품에 묻고
여러 십년을 한결같이
눌 바라고 기다리오
기다리다 맺힌 한은
무엇으로 풀으이요
저문 언덕에 해도
지면 밤 벌레나 될까요
어찌하리 어찌하리
버림받은 그 긴 세월
동구 아래 저녁 마을엔
연기만 피어나는데
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
해지는 고향으로
돌아올 줄 모르네
솔밭길로 야산 넘어
갯바람은 불고
님의 얼굴 노을 빛에
취한 듯이 붉은데
곱은 허리 곧추세우고
뒷짐지고 서면
바람에 부푼 황포돛대
오늘 다시 보오리다
>
비나이다 비나이다
되돌리기 비나이다
가슴 치며 통곡해도
속절없는 그 세월을
아 모두 떠나가 버리고
기다리는 님에게로
돌아올 줄 모르네
당신의 고단한 삶에
노을 빛이 들고
꼬부라진 동구길에
풀벌레만 우는데
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
님의 뜻만 같이
흔들리다 멀어지다
어둠 속에 깃드는데
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
님의 뜻만 같이
흔들리다 멀어지다
어둠 속에 깃드는데
저녁 해에 긴 그림자도
님의 뜻만 같이
흔들리다 멀어지다
어둠 속에 깃드는데
0 Comments