조각배

조각배

이선희 0 287
이선희
성난 물결 파도 위에
가냘픈 조각배
이내 설음 몸을 실고
하염없이 가는 여인아
봄바람 꽃바람
속삭임도 역겨워
깊숙한 늪으로
덧없이 갈건가요
소낙비 쏟아지는
깊은밤 갈대 숲
기약없는 인생 항로
정처없이 가는 여인아
달님이 잠깨어
방긋 웃음 역겨워
운명에 몸을 실고
덧없이 갈건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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