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록수

상록수

양희은 0 278
양희은
저들에 푸르른
솔잎을 보라
돌보는 사람도
하나 없는데
비바람 맞고
눈보라 쳐도
온 누리 끝까지
맘껏 푸르라
서럽고 쓰리던
지난날들도
다시는 다시는
오지 말라고
땀 흘리리라
깨우치리라
거 치른 들판에
솔잎 되리라
우리들 가진 것
비록 적어도
손에 손 맞잡고
눈물 흘리니
우리 나갈 길
멀고 험해도
깨치고 나가
끝내 이기리라
우리 가진 것
비록 적어도
손에 손 맞잡고
눈물 흘리니
우리 나갈 길
멀고 험해도
깨치고 나가
끝내 이기리라
깨치고 나가
끝내 이기리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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